당뇨병으로 오랫동안 병원에 다니다 보면 혈당이나 당화혈색소 수치는 익숙해집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신장기능 검사를 받은 게 언제인지, 소변 알부민 검사도 함께 받았는지는 기억나시나요?
당뇨병 치료를 오래 받았다면, 콩팥 건강은 어떻게 확인할까요?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것뿐 아니라 합병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콩팥은 오랜 시간 높은 혈당에 노출되면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장기 중 하나예요.
콩팥에는 혈액을 걸러주는 아주 작은 혈관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를 사구체라고 하는데요.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면서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높은 혈당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이러한 여과 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오거나, 콩팥이 노폐물을 걸러내는 기능이 점차 떨어지기도 하죠.
이렇게 당뇨병과 관련해 발생하는 콩팥 질환을 당뇨병성 콩팥병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소변을 잘 보고 몸이 붓지 않더라도 콩팥에 변화가 시작됐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콩팥 상태를 살펴봐야 합니다.
혈액검사만으로 콩팥 상태를 알 수 있을까요?
콩팥 검사는 크게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 검사는 서로 다른 정보를 알려줘요.
먼저 혈액검사에서는 크레아티닌이라는 수치를 측정합니다. 이를 이용해 계산한 eGFR(추정사구체여과율)은 콩팥이 혈액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그런데 eGFR이 정상 범위라고 해서 콩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콩팥의 여과 기능이 아직 유지되고 있어도, 소변으로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평소보다 많이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를 확인하는 검사가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비(UACR) 검사입니다.
“저는 소변검사도 매번 받았는데요?”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소량의 알부민 증가까지 확인한 것은 아닐 수 있어요.
따라서 당뇨병 환자의 콩팥 상태를 평가할 때는 혈액검사로 eGFR을 확인하고, 소변검사로 알부민이 증가하지 않았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기능 검사는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할까요?
미국당뇨병학회(ADA)와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콩팥 상태를 정기적으로 평가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2형 당뇨병이 동반되어 있다면 진단받은 시점부터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eGFR과 소변 알부민 검사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이미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알부민뇨가 발견된 경우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검사 간격을 더 짧게 잡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할 점이 있습니다.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았더라도 소변 알부민 검사는 별도로 시행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검사 결과지에 eGFR과 소변 알부민 검사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고 해서 곧바로 당뇨병성 콩팥병(Diabetic nephropathy)으로 진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비(UACR)가 30 mg/g 이상이라면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심한 운동이나 발열, 감염, 혈당의 일시적인 상승으로도 알부민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어요.
따라서 이전 검사 결과와 비교하고, 필요한 경우 반복 검사로 이상이 지속되는지 확인합니다. 만성콩팥병(CKD)은 일반적으로 콩팥의 구조나 기능에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합니다. 다만 신장 기능이 갑자기 나빠진 경우에는 기다리지 않고 원인을 평가해야 합니다.
검사를 통해 콩팥 이상을 발견했다면 혈당과 혈압 관리, 현재 복용 중인 약, 추가 치료의 필요성도 함께 검토할 수 있습니다.
콩팥 검사는 단순히 수치가 정상인지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앞으로 콩팥 기능을 잘 유지하기 위한 관리 방향을 정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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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 (2026), Section 11
KDIGO, CKD Evaluation and Management Guidelin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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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으로 오랫동안 치료받고 있지만 최근 콩팥 검사 결과가 기억나지 않거나,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어 걱정되신다면 기존 검사 결과와 복용 중인 약을 가지고 상담받아 보세요.
바른결내과의원에서는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뿐 아니라 신장질환도 함께 진료하고 있습니다.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확인하고, 결과에 맞는 관리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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