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양을 줄이려고 해도 생각만큼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꽤 많이 먹어야 배가 부르기도 하고, 식사를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배고파지기도 합니다. 저녁을 충분히 먹었는데도 치킨이나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 날도 있고요.
이처럼 식욕이 나타나는 모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식사 중에 느끼는 배부름, 식사 후 이어지는 포만감, 음식에서 기대하는 즐거움이 함께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비만치료에서는 이런 식욕의 모습과 함께 체중과 건강 상태를 살펴봅니다. 최근에는 포만감의 차이가 생활습관 치료나 약물 반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보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식사량을 줄이기 어려운 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식사를 다 먹고도 배가 덜 차서 밥이나 반찬을 더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식사할 때는 배불렀는데 금방 허기가 져서 간식을 찾기도 하죠. 배는 부른데 디저트가 당겨 더 먹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모습은 한 사람에게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 어느 순간에 먹는 양이 늘어나는지 떠올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식사 중 느끼는 배부름과 식후에 이어지는 든든함
식사하다가 “이제 충분히 먹었다”고 느끼면 자연스럽게 수저를 내려놓게 됩니다. 이렇게 한 끼의 양과 식사를 마치는 데 관여하는 과정을 의학적으로 ‘satiation’이라고 합니다. 사람마다 충분히 먹었다고 느끼기까지 먹는 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한동안 음식을 더 찾지 않게 됩니다. 이처럼 다음 식사까지 배고픔을 억제하는 상태를 ‘satiety’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먹다가 느끼는 배부름’과 ‘먹고 나서 이어지는 든든함’입니다. 식사 중에는 배가 불렀어도 그 느낌이 오래 유지되지 않을 수 있죠. 위와 장에서 전달되는 신호와 뇌의 식욕 조절 과정이 여기에 함께 관여합니다.
배부른데도 먹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 올까요?
저녁을 충분히 먹었는데도 디저트 사진을 보면 “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배가 부른 것과 특정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었을 때의 즐거움과, 그 음식을 다시 찾아 먹고 싶어지는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음식 냄새나 사진이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죠. 연구자들은 이런 즐거움과 음식에 이끌리는 마음을 구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식욕을 살펴볼 때는 먹는 양과 함께 어떤 음식이 당기는지, 어떤 상황에서 더 먹게 되는지도 이야기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날인지, 익숙하게 간식을 먹던 시간인지도 도움이 되는 정보입니다.
이런 차이를 치료에 활용하려는 연구가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비만한 사람들의 식욕과 식사 행동, 에너지 소비 등을 측정해 개인의 특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이 식사 관리나 약물치료의 반응과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202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식사와 운동, 행동치료를 조정한 집단에서 일반적인 생활습관 프로그램을 받은 집단보다 더 큰 체중감량이 관찰됐습니다. 다만 두 집단을 서로 다른 시기에 모집한 연구여서, 이 방법의 효과를 더 정확히 확인하려면 참가자를 무작위로 나누어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2025년에는 비만 성인 717명의 포만감 차이를 살펴본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연구진은 정해진 조건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배부름에 도달하기까지 먹는 양을 측정했습니다.
이어 소규모 약물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큐시미아를 복용한 사람들 가운데, 배부름에 도달하기까지 먹는 양이 많았던 집단은 그 양이 적었던 집단보다 체중이 더 많이 줄었습니다. 포만감의 특성이 치료 반응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유전정보까지 함께 살펴 약물 반응을 예측하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를 실제 약물 선택에 활용하려면 더 많은 사람과 다양한 집단에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식욕의 모습과 건강 상태를 살피고, 치료를 시작한 뒤 실제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큐시미아의 체중감량 효과는 어느 정도 확인됐을까요?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서방형 토피라메이트가 함께 들어 있는 먹는 비만치료제입니다. 식욕과 먹는 양을 줄이는 데 작용하며, 식사와 활동량 관리를 병행해 사용합니다.
한국인 232명이 참여한 QUEEN 연구에서는 참가자를 큐시미아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56주 동안 비교했습니다. 위약은 약효 성분이 없는 비교용 약이며, 두 집단 모두 식사와 운동에 관한 관리를 받았습니다.
56주 후 평균 체중감소율은 큐시미아군 8.3%, 위약군 2.3%였습니다.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했을 때 큐시미아가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입니다. 이 수치는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이며, 개인의 변화는 진료를 이어가면서 확인합니다.
2026년 발표된 80명 규모의 무작위 비교시험에서도 비슷한 방향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면 진료와 원격 상담, 활동량 기록 등을 포함한 생활습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큐시미아를 복용한 집단은 위약을 복용한 집단보다 체중이 더 많이 줄었습니다.
이처럼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한 연구와 함께, 누가 더 잘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약물의 효과뿐 아니라 복용하면서 생기는 불편과 건강 상태의 변화를 함께 살펴 치료를 이어갑니다.
실제 치료에서는 무엇을 함께 살펴볼까요?
식욕 때문에 식사량을 줄이기 어렵다면, 먼저 체중과 동반질환을 확인해 약물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평소 식사량과 식사 간격, 수면, 혈압, 현재 복용 중인 약도 함께 살펴봅니다.
큐시미아의 국내 허가 대상은 치료를 시작할 때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 또는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같은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입니다. BMI는 키에 비해 체중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처방 전에는 약을 사용하기 어려운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심혈관질환, 중등도에서 중증의 고혈압, 녹내장,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있다면 다른 치료 방법을 살펴봅니다. 신장 기능 저하나 요로결석 병력도 진료 때 함께 말씀해 주세요.
임신 중에는 큐시미아를 복용할 수 없습니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복용 전과 복용 중 매달 임신검사를 하고, 효과적인 피임을 해야 합니다.
복용하면서 입 마름이나 변비, 손발 저림, 잠이 잘 오지 않는 불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두근거림, 집중력이나 기억력의 변화, 기분 변화도 함께 확인합니다.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 증상이 심하면 예정된 진료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의료진에게 연락해 주세요.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체중과 식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일상생활에 불편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약을 계속 사용할지, 용량을 조정하거나 다른 방법을 선택할지는 이 경과를 보고 결정합니다. 용량을 바꾸거나 중단할 때도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식욕 때문에 체중 관리가 힘드시다면, 어느 순간에 먹는 양을 줄이기 어려웠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바른결내과에서는 성인 비만과 대사질환을 진료하며, 식사와 수면 패턴, 동반질환과 복용약을 함께 살펴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참고한 기준
- Cifuentes 등. 포만감의 개인차와 비만치료 반응 연구. Cell Metabolism, 2025.
- Morales, Berridge. 음식의 즐거움과 먹고 싶은 욕구에 관한 리뷰. Physiology & Behavior, 2020.
- Cifuentes 등.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생활습관 치료 연구. eClinicalMedicine, 2023.
- Hong 등. 한국인 대상 큐시미아 무작위 비교시험, QUEEN 연구.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2025.
- Campos 등. 디지털 생활습관 관리에 큐시미아를 추가한 무작위 비교시험. Obesity, 2026.
- 식품의약품안전처. 큐시미아 국내 허가사항.